미리 본 윈도우7 출시 과정 스케치




윈도우7의 출시를 앞두고 마이크로소프트 홍보 부서의 활약(?)이 바야흐로 개시될 시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발표할 운영체제에 대해 취해온 홍보 전략은 한결같다. 정보를 철저하게 계산한 일정에 맞춰 조금씩 누출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초기에는 로드맵을, 그 이후에는 코드명을, 나중에는 세부 기능을 이슈화시키며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해왔다.

물론 이러한 전략이 가능했던 것은 수많은 미디어들이 여기에 발맞춰줬기 때문이다. 현재 구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관련 뉴스가 862개에 달하는 것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서 당연히 드는 질문 하나. 왜 우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러한 장단을 맞춰온 것일까?

몇몇 추론이 가능하다. 우선 나 같은 언론인들이 문제다. 뉴스꺼리가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기꺼이 마이크로소프트의 홍보 나팔수 역할을 자임하며, 아무리 사소한 것들이라도 기사화하곤 한다.

두 번째 추론은 좀 덜 자학적이다. 우리 모두, 윈도우와 보내는 시간이 그야말로 방대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것이라면 대부분 흥미를 느끼게 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쯤에서 사랑하는 이들보다 윈도우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다는 사실에 살짝 우울해지기도 하지만 삼천포로 빠지지는 말자. 하여튼 그간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온 행태를 통해 예측 가능한 차세대 OS ‘너바나’의 출시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출시가 연기된다. 무조건이다. 항상 그랬다. 또 좀 과하게 늦는다 싶으면 찔끔 찔금 출시될 수도 있다. 그리고 아마도 ‘출시 일자’ 및 ‘출시 일자의 진정한 의미’와 관련해 소폭의 혼란도 있을 것이다.

알파 테스트, 베타 테스트, 프라이빗 베타, 테크넷 가입자 대상 베타, 리미티드 퍼블릭 베타, 퍼블릭 베타, 골드 코드, 최종 베타, 제조사용 버전, 다국어 버전, 다운로드 버전 등이 등장할 것이다. 최종적으로 비닐 포장된 패키지 버전이 나오기 전에 말이다.

2. 무엇 때문에 출시가 연기되는 지에 대한 다양한 변명도 예측해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와 출시에 적절하지 않다”라는 변명이 일반적이다.

크리스마스 시즌 대신 ‘납세 시즌’, 또는 ‘달 착륙 기념일’ 등을 대입할 수도 있다. 어쩌면 “평년과 달리 지나치게 따뜻해 출시를 연기한다”라는 이유를 들 수도 있겠다.

3. 사양과 기능이 변경될 것이다. 주요 기능과 관련해서는 분명히 그렇다. 그것은 아마도 사용자 인터페이스일 수도 있고 파일 시스템일 수도 있다. 엔지니어들이 이로 인해 지나치게 골치 아프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반대로 강행될 수도 있다. ‘두 번이나 변경된’ 출시 일자를 맞추기 위해서다. 아무리 중요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상황일지라도 말이다.

4. 호환성 및 버그와 관련한 우려가 제기될 것이다. 기존의 스캐너/프린터/마우스/생명유지장치 등등이 일부 동작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대다수 사용자들은 훨씬 좋은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약간의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마침내 믿게 될 것이다.

5. 공식 출시가 이뤄진 후 분명히 다음과 같은 뉴스가 나온다. “차세대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코드명은~~~.”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